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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분도, 최상흠 작가 개인전 ‘인더스트리- 페인팅’ 전시

최상흠 ‘무제(2021)’ 110x230cmx2 pieces, mixed media(resin, acrylic, graphite powder)

[경북일보]

최상흠의 개인전 ‘인더스트리- 페인팅(Industry-Painting)’이 10일부터 5주간에 걸쳐서 갤러리분도에서 진행된다.

최상흠 작가의 작품은 화방에서 구입하는 일반적인 미술재료가 아닌 산업용 재료를 사용해 작업을 해 나간다. 여기서 말하는 인더스트리-물감은 산업용 레진 몰탈에 아크릴물감으로 조색한 다음 경화제를 혼합한 것을 뜻한다.

인더스트리-페인팅은 2009년에 ‘무제’시리즈- 캔버스 위에 에폭시 수지 페인트로 작업한 것부터 시작해 2015년 봉산문화회관에서 개최한 개인전에 처음 선 보이고 계속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멀티-레이어드 레진몰탈 캐스팅 작업은 가로 210mm x 세로 90mm x 높이 25mm의 틀을 만들어 자신이 직접 제조하여 만든 인더스트리-물감을 부어 ‘조각’을 만든다. 그는 투명 레진 몰탈에 아크릴 물감으로 조색할 때 매번 미소한 차이를 갖도록 한다. 벽면에 설치된 여러 작품들은 물감을 여러 번 중첩시킨 결과물로 컬러의 깊이감이 묘한 색채감을 느끼게 하며 빛나는 컬러는 매혹적이다.

미술사학자 김석모는 “최상흠의 관심은 색(色)에 집중돼 있다. 이때 말하는 색은 눈으로 감각하는 색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그가 다루는 색은 다의적인 것으로 불교적 성찰과 관계돼 있다. 그의 색은 눈으로 경험[眼識]되는 색깔을 뜻하면서도 삼라만상 일체를 가리킨다. 최상흠의 작품이 색을 발함과 동시에 매끈한 표면을 통해 세계를 반영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최상흠의 작업과정은 우리의 삶을 흉내 낸다. 매일 반복된 삶을 살고 있는 우리처럼 그는 반복된 행위를 통해 작품의 삶을 드러낸다. 여기서 말하는 작품의 삶은 캔버스 위에 차곡차곡 쌓인 물감들의 레이어(layer)로 나타난다. 따라서 우리가 그의 작품 표면에서 보여지는 오묘한 컬러는 바로 물감의 층들로부터 우러나온 컬러인 셈이다. 이 컬러는 어느 물감회사에서도 만들 수 없는 컬러 일 뿐만 아니라 어느 팔레트에서도 만들어 낼 수 없는 컬러다.

이번 갤러리 분도에서 첫 선보이는 신작의 블랙 작품은 기존의 레진 몰탈과 아크릴 물감으로 조색한 것 외에 흑연가루를 섞어 제작했다.

멀리서 보면 동일한 블랙이지만. 가까이 다가가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물질의 성질에 따라 자연스럽게 생긴 분화모양과 색이 묘한 깊이감을 자아낸다. 또한 여러 조각을 합친 벽돌모양의 캐스팅 작품은 기존의 미소한 차이만 드러내던 단색에서 보라와 파랑의 조각이 그라데이션된 색감의 변화로 더욱 경쾌하게 변화된 최상흠의 색의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출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http://www.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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