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시간 : am 10:30– pm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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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분도 ‘카코포니 플러스’展
김상덕 작 ‘비밀이 아닌 비밀 병기’

박수연 작‘ 내 고요를 삼켜도 나는 다시 괜찮아’

[대구신문]

김상덕, 억제당한 취향 강렬하게
박수연, 개인적 경험 자연에 은유

 

미술대학을 갓 졸업한 신진작가 발굴을 위한 갤러리분도 ‘카코포니(Cacophony:불협화음’전이 갤러리분도에서 열린다. ‘카코포니’전은 갤러리분도가 2006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신진작가 발굴 프로모션을 목적으로 진행한 전시다. 서툴지만 실험 정신이 담긴 작가 지망생들의 작품들을 선보인다는 기획의도 아래, 고 박동준 대표가 젊은 미술인들의 잠재력을 이끌 선도적 의무를 뜻으로 15년의 긴 시간을 꾸준히 이어왔다. 지금까지 카코포니전을 거쳐간 작가는 71명이다.

고인의 뜻을 이어 2021년부터는 카코포니 플러스를 진행한다. 올해는 당해 미술대학 졸업생에 한정되었던 작가 선정 기준을 이미 필드에 한발 내딛은 신진 작가로 영역을 넓혔다. 참여작가는 김상덕, 박수연 등 2인다.

김상덕은 자신의 개인적 취향과 욕구들을 쉽게 드러내지 못한 사회 구조속에서 작업을 통해 자기 표출의 기회를 가진다. 미술가로서 캔버스 안에 강렬한 원색, 날 뛰는 선, 점. 면 등 미술의 조형요소를 동원해 스스럼없이 나타내고 있다.

김 작가에게 화려한 색들이 만들어내는 유기적인 색면 덩어리와 오일파스텔로 거침없이 그어진 선의 흔적은 비현실적인 비정형의 추상회화로 드러난다. 원색을 과감하게 선으로 내지르는 작업은 억눌려 있던 감정의 해방감으로 이끈다.

캔버스에 부유하듯 그려진 기묘한 풍경이 매력적인 박수연은 자연의 모습과 인공물로 시각화한 회화 작업으로 찾아온다. 자신의 삶에 예기치 못했던 여러 상황을 통해 느끼는 내적인 유동의 경험을 자연현상에 빗대어 담아냈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궁극적인 존재의 권능에 대한 그녀의 생각은 절대적인 힘이 자연과 굉장히 닮아 있다고 한다.

박 작가에게 자연은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이지만, 철저하게 인간의 영역 밖이라는 점을 흥미롭게 느낀 작가는 자신을 둘러싼 상황을 자연 풍경으로 대입해 그려낸다. 해와 달, 산과 바다, 나무와 풀, 비와 눈, 돌과 흙, 새 등을 등장시키는 내면의 풍경은 존재할 것 같지만 존재하지 않은 신기루 같은 묘한 모습이다.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출처 : 대구신문(http://www.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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