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 ‘픽션 픽션 논픽션-슈비터스와 나’, 2021
대구 중구 갤러리분도는 11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올해 ‘박동준상’ 수상자인 뮌(MIOON) 전시회를 연다. ‘뮌’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부부 작가 김민선 최문선 씨는 이번 전시에서 구조물, 오브제, 텍스트, 사운드, 빛 등으로 구성한 설치 작업 ‘픽션 픽션 논픽션-슈비터스와 나’라는 새로운 작품을 공개한다.
두 작가는 홍익대와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 쾰른 미디어아트 아카데미를 나란히 졸업하고 2001년부터 영상 설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뮌은 20세기 초 아방가르드 미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 쿠르트 슈비터스(1887∼1948)의 특별한 작품 ‘메르츠바우’에서 이번 신작의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특히 중요한 요소는 텍스트와 사운드 디자인이다. 뮌은 슈비터스의 메르츠바우를 재현할 당시 상황을 상상해 만든 대본을 배우의 내레이션으로 들려준다. 여기에 전화벨 소리와 주전자에서 물 끓는 소리 같은 사운드 효과를 입체적으로 연출한다. 관람객들은 전시장에서 와이파이 헤드폰을 착용하고 작품을 감상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시회 개막에 맞춰 11일 오후 6시 갤러리 분도에서 올해 박동준상 시상식도 열린다. 예술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해 지난해 제정된 박동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000만 원과 미술가 김영환이 특별 제작한 트로피가 주어진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동아일보 2021-11-11
개관 : am 10:30 – pm 6:00
휴관 : 매주 일요일, 공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