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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물감 대신 실’…현대미술가 서옥순의 ‘경계에 있는 실/선’ 전

서옥순 ‘시간이 멈춘 존재의 상상속을 거닐다’

6월9일까지 갤러리 분도서 열려
‘Homage to 박동준’전시 중 하나

서옥순 ‘시간이 멈춘 존재의 상상속을 거닐다’

서옥순 ‘시간이 멈춘 존재의 상상속을 거닐다’

현대미술가 서옥순의 ‘경계에 서 있는 실/선’전(展)이 오는 6월9일까지 갤러리분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사>박동준기념사업회가 매년 갤러리분도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작가들을 초대하는 ‘Homage to 박동준’ 전시의 하나다. 서옥순은 2020년 이명미를 시작으로, 임현락, 이진용 이후 네 번째 ‘Homage to 박동준’ 전시 작가가 됐다.

서옥순은 여성으로서의 삶에 대한 고찰과 함께 인간의 ‘존재’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독일 유학 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2007년 갤러리분도에서 ‘존재’라는 테마를 평면과 설치작업으로 선보인 바 있다.

평면미술에서부터 설치, 입체, 부조 등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는 그는 물감 대신에 실, 붓 대신에 바늘, 캔버스 대신에 천을 갖고 바느질을 통해 삶의 고통을 자기성찰로 이어가는 자화상 작업을 꾸준히 해 왔다.

그의 작품은 개인적인 서사에서 출발하지만, 여성의 보편적인 문제로, 나아가 인간 내면의 투시로,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으로 그 내용을 확산해 나간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멈춰 버린 세상에서 새로운 시선으로 또 다른 세상을 바라보게 된 그의 작업 세계는 더욱더 개인의 서사에서 우리 모두의 집단적, 공통적인 이야기로 확장되어 나아간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들은 조금 더 보편적인 점·선·면의 조형적인 형태와 더불어 색의 변화와 함께 구체적이고 희망적인 시선으로 작업을 풀어나가고 있다.

갤러리분도 관계자는 “예술과 예술가를 사랑했던 고(故) 박동준 선생의 뜻을 따라 갤러리분도와 ‘박동준 기념사업회’는 앞으로도 실험을 멈추지 않는 작가들의 신작을 선보이는 전시와 신진작가를 프로모션하는 전시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영남일보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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