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시간 : am 10:30– pm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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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다보기_대구에서 펼쳐지는 주요 개인전들

갤러리분도 김승영 개인展 ‘Reflections’

· 일정: 4월 11일(월)~ 5월 7일(토)
· 장소: 갤러리분도
· 문의: 053-426-5615

모든 살아있는 것에는 흠집이 있다. 하물며 수억 개의 인생 중 상처 없는 인생이 있을 리 만무하다. 몸도 마음도 유난히 고단한 요즘, 슬픔의 시대를 공감하고 위로하는 전시가 갤러리분도에서 열린다. ‘인간의 상처와 그로 인한 슬픔’에 주목해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설치미술가 김승영의 개인전이다.

‘리플렉션(Reflections)’을 주제 삼은 이번 전시에서 그는 매 순간 흔들리고 괴로워하는 인간의 모습, 쉽게 떨칠 수 없는 삶의 무게를 이야기한다. 전시를 앞두고 작가는 “첫 개인전에서 이번 전시 제목과 동일한 이름의 작품을 선보였다. 그 당시의 ‘리플렉션(Reflections)’은 현상을 고스란히 반사하는 ‘반영’의 의미였다면, 20년이 지난 오늘의 전시에서는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의미로 변화했다.”라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그의 대표적인 설치 작업들을 만날 수 있다. 반쯤 허물어진 이끼 낀 붉은 벽돌 더미가 그 너머로 국보 제83호인 반가사유상의 모습이 드러난다. 그런데 그 불상은 마치 눈물을 훔치듯 손은 눈가를 향하고 입 꼬리가 아래로 향해 있다. 작품의 제목은 ‘슬픔’. 김승영은 우리의 삶 속에 만연한 불안, 상실, 고립, 두려움, 좌절, 죄책감 등 부정적인 감정부터 국가 간의 전쟁, 분쟁, 혼란으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 길이 뮐까를 생각했다. 그런가 하면 쇠사슬로 만든 ‘뇌’가 빛바랜 저울에 올려져 있다. 인간의 감정과 생각, 삶의 무게를 잰다면 얼마가 될까. 작가는 떨칠 수 없는 무거운 생각과 삶의 무게를 쇠사슬로 만든 뇌를 빛바랜 저울에 올린 설치 작품으로 표현했다. 저울은 0kg을 가리키고 있지만, 무게가 없는 생각도, 감정도, 삶도 쇳덩이처럼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김승영 作 뇌(Brain) 쇠사슬, 저울, 33.5×19.8x24cm 2020 / 김승영 作, 쓸다, 철 의자, 철책상, 사운드, 가변크기, 2021

김승영 작가는 매 전시마다 작가에게 주어진 공간을 또 하나의 오브제로 활용해 작품을 선보이는 장소 특성적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고(故) 박동준 선생의 사무실 투명 창에 노란 시트지를 붙여, 그가 생전 머물렀던 때로 시공간을 회귀시킨다. 이밖에도 전시장 가운데 놓인 책상 위에 관객이 비워내고 싶은 마음의 잔해를 쓰고 구겨 바닥에 버리는 행위를 통해 완성되는 관객 참여형 작업이 하나로 엮인다. 작가는 말한다. “작업은 나와 타자와의 소통의 방식이자 정신적 고통을 덜어주는 수단이다. 루이스 브루주아의 말 처럼 우리는 자신의 상처와 감정을 이야기 해야만 하고, 잊어야만 하고, 용서해야만 한다. 그것만이 나를 자유롭게 한다.”

 

– 월간대구문화 : 김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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