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용, In my memor (Pak Dongjun), Mixed media, 32.5x51cm, 2022.
박동준기념사업회(이사장 윤순영/이하 사업회)가 ‘In my Memory’를 제목으로 ‘이진용 展-Homage to 박동준 2022’를 10월 17일부터 11월 12일까지 개최한다.
고 박동준 선생을 기억하기 위해 갤러리 분도와 특별한 인연을 맺었던 작가들을 초대하는 ‘Homage to 박동준’ 전의 세 번째 주인공은 이진용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이 작가는 레진작업의 오브제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별히 박동준 선생의 유품을 소재로 했다. 묵주, 사진, 여권, 다양한 패션드로잉, 옷감의 샘플이 꽂힌 핀셋 등을 작가가 바라보는 대상으로써 틀 속에 넣고 레진으로 굳힌 오브제 작품들이다. 박동준 선생과 이 작가의 우정으로 화석화된 ‘In my Memory’를 통해 박동준 선생을 다시 만나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 작가는 자신이 수집한 희귀물품들을 본인의 작품에 끌어들이는 작업으로 유명하다. 오래된 책에서부터 시계와 완구류, 차와 다기류, 가방이나 문구류, 화석과 도자기류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빈티지와 골동품 등이 주제이다. 이 작가는 이 물건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회화작품으로 등장시키기도 하고 틀 속에 넣고 레진으로 굳힌 독립된 연작으로 선보인다. 어떤 경우에는 설치작품처럼 놓아 다른 작품들과 함께 전시하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연출한다.
이진용. IN MY MEMORY, 42×49.5cm, Mixed media, 2022 ⓒ갤러리분도
이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어떤 형상을 그리려고 한 게 아니라 대상의 본질이나 시간의 축적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한다.
갤러리 분도에서의 첫 전시는 개인전으로 2012년 ‘쓸모있는 과거’ 전이다. 가방과 도자기 콜렉션을 화폭에 옮긴 회화작품과 레진 연작을 주로 선보였다. 3년 뒤 2015년에는 ‘5015.158.43’전에서는 캐스팅한 낱개 조각에 한지를 입히고 붓으로 활자체를 그린 무수한 가상의 활자본들을 부조 형식으로 완성한 작업을 공개했다. 엄청난 시간과 자본, 노력이 투여된 활자 연작은 인류의 문명사와 작가의 개인사를 연결한 기획으로 시도된 바가 있다.
‘메타 콜렉션’(2019년)에서는 펭귄출판사가 펴낸 책을 그린 회화로 오래된 빈티지 북을 통해 시간의 축척을 표현했다.
여성신문/권은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