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작품 ‘마음의 겨울은 언제 끝이 날까요’.
7월 3~15일 갤러리 분도
박동준기념사업회와 대구 갤러리분도가 안민, 장미 작가가 참여하는 ‘Cacophony + (카코포니 플러스)’전을 7월 3일부터 15일까지 갤러리 분도에서 갖는다.
2006년부터 2022년까지 대구 갤러리분도가 매년 신진작가 발굴 프로모션을 목적으로 열어온 카코포니 ‘Cacophony:불협화음’전시는 긴 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 전시기획을 통해 소개된 젊은 작가는 75명이다.
서툴지만 실험 정신이 담긴 작가 지망생들의 작품들을 선보인다는 기획 의도 아래, 故)박동준 갤러리분도 대표가 젊은 미술인들의 잠재력을 이끌 선도적 의무의 뜻으로 15년의 긴 시간을 꾸준히 이어왔다. 일반 상업화랑에서 미술대학을 갓 졸업한 신진 작가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어린 작가에게 작가적 삶을 살아가는 큰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기에 고인의 뜻을 이어 2021년부터는 카코포니 플러스로 진행하고 있다.
Cacophony+ 전시가 2021년부터 특별한 것은 당해 미술대학 졸업생에 한정됐던 작가 선정 기준을 이미 필드에 한발 내딛은 신진 작가로 영역을 넓혔고, 이에 갤러리분도는 가능성을 지닌 작가들의 실험성 있고 참신한 조형 언어를 수용한 카코포니 작가들을 재소환하여 ‘카코포니 플러스’라는 전시로 의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전시 작가는 현재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안민, 장미 2인전으로 각자 독특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여러 작품들을 심도 있게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갤러리분도 입구에 들어서면 안민의 ‘Conscience’연작 시리즈를 만나게 된다.
이 작품은 그가 2017년에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면서 겪게 되는 불편함에서 출발한다.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지 않고 인도 위에 불법 주차된 차량을 고발도 해 보았지만, 불법 차량은 습관적으로 인도를 점령하는 것을 발견한 작가는 사람들의 도덕성에 분노를 느꼈다.
이런 부도덕성을 고발하는 형식으로 화면에 불법차량 이미지를 휘어지고 구부러진 모습으로 큰 충격을 받은 폭격을 가했다.
매끈한 사인플레스지 위에 검은색 오일 물감을 이용해서 거침없이 그어진 파괴적인 자동차 드로잉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야만성을 시원하게 고발함으로써 분노의 감정을 해소하고, 우리에게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상기시켜 주고 있다.
장미는 공간, 사람, 시간이 어우러진 무대를 통해 인간에게 주어진 상황을 다면적으로 응집시켜 나와 우리의 존재에 대한 물음을 끊임없이 던지고 있는 작가이다.
그녀가 캄보디아와 중국, 베를린 등지에서 직접 경험한 것, 듣고, 말한 것, 깨닫고 느낀 것을 회화와 설치, 영상 등 다양한 작업을 통해 ‘나’ ‘우리’ 존재를 다양한 스토리로 담아내고 있다. 화사한 색감의 강과 하늘, 하얀 백조와 호수의 풍경, 화병과 빙산 등 이색적인 공간 구성은 환상적 무대를 펼쳐 보여준다.
동화책을 펼친 듯한 장미의 회화에서 사회 전반의 문제와 대면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겪는 일상에 공감하고 다른 관점에서 무한한 상상력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경북일보 2023-08-21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